인생이 루저같을 때 이 영화를 / 넷플릭스

2021. 7. 8. 10:24에세이처럼 써보는 일상

최근에 별 이유 없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몇 편 보았다.

근데 4편 정도 보았는데 그 중 3편이 어째 인생이 상당히 루저같을 때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루저같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내가 본 영화가 모두 잔잔하고, 하지만 어떤 사건들은 존재하고, 그 사건들 속에서 나 자신의 루저같음을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는 그것을 극복하고, 누군가는 싸우고, 누군가는 그냥 인정해버리는 이런 영화들이었다.

 

영화 전문 리뷰어처럼 자세히 소개하긴 힘들고...

그냥 이런 분위기의 이런 영화가 있다~ 정도로만 이야기해보자.

 

#겉보기엔멀쩡한남자 #키드디텍티브 #TheLastShift

 

 

1. 겉보기엔 멀쩡한 남자

역시 뭔가 제목부터 구렸다.

'겉보기엔' 멀쩡하다? 그럼 알고보니 멀쩡하지가 않다는건데.. 대체 어떻게 안 멀쩡한걸까? 라는 생각으로 영화 내내 보게 되는..

 

 

* 간단 줄거리

 - 스탠드업 코미디언(별로 잘 나가진 않음)인 주인공이 우연히 '겉보기엔 멀쩡한 남자'를 만나게 됨.

 - 처음엔 그냥 친구라고 선을 그었는데.. 점점 지내다보니 그지같던 내 삶에 이렇게 멀쩡한 남자가 들어왔다?

 - 앗 근데 이 남자 뭔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 자꾸 생긴다..? 거짓말도 늘어가고..?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은 진짜 맞아..?

개인적으로 킬링 타임용으로 재밌게 봤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엔 약간은 살벌하고 또 엔딩도 유별나기 때문에... 오히려 그래서 재밌게 본 것 같긴 하다.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라면,

이상한 남자 말고 내 곁을 쭉 지켜주던 or 새롭게 나타난 진짜 괜찮은 남자와 잘 되는게 정석 엔딩일텐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역시 나 혼자 멀쩡하게 잘 사는 것도 축복이고, 즐겁고, 좋은 일이다! 의 교훈을 주는 듯한..?

(이렇게 생각해보니 요즘 영화의 메시지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지니의 평점 : 별 3개 and a half!


2. 키드 디텍티브

일단 가장 중요한 포인트! 반전이 있다.

아, 근데 애매하다. 이거 나만 몰랐던 반전일까? 

영화를 혼자 보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애초에 캐치하고도 남았을 반전을 나만 마지막에 😱놀랐던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잠시 스쳤음.

 

 

* 간단 줄거리

 -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추리력과 문제 해결력으로 어른이 되어서까지 사설 탐정으로 먹고 사는 주인공.

 - 사실 잘 나가진 않는다. 기껏 해봤자 동네 아이들 or 어른들의 고민 해결 정도.. (집나간 고양이를 찾아주세요, 쟤가 거짓말했는지 알고 싶어요 등등..)

 - 그렇게 술과 마약에 찌들어 그지같은 생활을 하던 차에 남자친구의 살인 사건의 배후를 파헤쳐달라고 어떤 여학생이 찾아온다.

 - 그렇게 그 여학생이 의뢰한 수사를 하다보니... 언제나 마음 한 켠에 걸려있던 오랜 옛 친구의 실종 사건도 해결하게 되었다..?

보면서 사실 장르의 애매함이 좀 있었다.

미스터리인가? 코미디인가? 드라마인가? 노선을 하나만 타면 좋겠는데... 뭔가 코미디삘이 나려다가도 안 나고...

그래도 재미있게 보긴 했다.

스토리 라인이 재밌었고, 어쨌든 미스터리니까 해결하는 것을 봐야 후련하지 않겠어?

이제 더 이상 키드 디텍티브,가 아닌 진짜 으른 디텍티브가 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도 좋았다.

생각보다 잔잔한 분위기에 놀라지 말 것!

 

지니의 평점 : 별 3개 and a half!


3. The Last Shift

블랙 코미디 인디 영화, 라고 하면 대강 느낌이 올 수도 있겠다.

웃기고 재밌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한 느낌을 기대한다면 좋아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매일같이 하는 뻔한 노동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만들고...

(아 저렇게 살면 안되지, 싶다가도 내 삶이 저들과 다를 건 뭐냐.. 싶은 생각도..)

 

 

* 간단 줄거리

 - 주인공 스탠리는 38년 동안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했다는 경력이 전부. 다른 지역의 요양원에 사시는 어머니 곁에서 살기 위해 이제 은퇴를 준비한다.

 - 스탠리의 후임자로 오게 된 지반은 이제 막 교도소에서 나온 젊은이. 

 - 둘은 며칠 간 인수인계를 위해 같이 야간 근무를 하게 되는데, 티격태격하는 부분도 있고 지반은 은근히 스탠리의 38년 간의 삶을 무시한다.

 - 물론 스탠리도 거기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는 상황. 그런데 스탠리는 계획과 다르게 어머니 곁에 가지 못하게 된다.

재미있다기보다는 잔잔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보는데 큰 거부감은 없었고..

다만 스탠리와 지반의 생활 방식? 이나 사고 방식에 대해 답답함은 있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열심히 사는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어쨌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일같이 나도 일터로 가지만, 우리의 삶도 그들과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지니의 평점 : 별 3개!

 

 

오늘의 넷플릭스 영화 추천은 끝!

확실히 유-명한 영화 말고, 소소하고 인디스러운 영화가 내 취향인가보다.

영화 속 루저같은 주인공의 삶 한 편을 보는게 위로가 되는 때도 있다.